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과 2014년 정산애강(前 애강리메텍) 인수 등을 거쳐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 운영, 2019년 기준 매출 3.8조에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태광실업그룹은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받지 않기로 했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