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3.3% 하향 조정됐다. 이는 추정 기관 3곳 이상에서 컨센서스가 집계된 코스피 기업 170곳을 대상으로 산출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뿐 아니라 올해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통상 주가는 실적에 선행하기 때문에 4분기에만 반짝 실적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조적 외형 성장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1개월 동안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기업은 호텔신라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 398억원보다 30.2% 높아졌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총 영업이익 전망은 3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 (48,850원 ▲1,200 +2.52%)는 면세점 매출 회복과 일회성 이익 반영 등이 4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관광수요 위축 우려가 크지만 위기만 잘 넘긴다면 한·중 관계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보냉제 등 산업용 소재 생산 업체 한국카본 (10,920원 ▼320 -2.85%)은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5% 늘었다. 주요 제품인 LNG(액화천연가스) 보냉제 생산증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LNG 보냉제 매출은 전년 대비 83% 늘고 관련 수주도 역대 최대치에 근접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3% 증가한 278억원이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 (57,500원 ▼1,400 -2.38%)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개월 전보다 10% 높아진 174억원이다. 리하우스 대리점 판매량 증가세의 회복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때문에 한샘의 주력 사업인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 (183,800원 ▲2,900 +1.60%)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해 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150% 늘어난 7조33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개월 전 대비 5% 상향 조정된 454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원익QnC (25,850원 ▼450 -1.71%), 동국제약 (16,990원 ▼240 -1.39%), 효성티앤씨 (323,500원 ▲23,500 +7.83%), 신세계인터내셔날 (13,990원 ▲350 +2.57%) 등이 깜짝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94,400원 ▼1,200 -1.26%)과 삼성중공업 (10,180원 ▼680 -6.26%)은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올해는 흑자전환 기대가 크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쇼크 비율이 높지만 연초 전망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4분기 어닝시즌이 중요하다"며 "2019년 부진했던 이익은 올해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