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의 한 장면. /사진=AFP
화려함, 섹시함으로 인기를 얻고 독자적인 속옷 패션쇼로도 유명한 이 기업의 매각설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부진이 있다. 모기업 L브랜즈는 지난해 3분기에 2억5200만달러(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는데, 이는 빅토리아시크릿의 영향이 크다. 이 기간 이 브랜드의 동일매장 매출은 7% 줄었고, 온라인 매출도 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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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식은 데 대해서, 소비자들이 이전과 달리 편안함을 추구하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아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 태도 변화는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가 사라지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이 패션쇼는 지난해 23년 만에 중단됐는데 방송시청률이 한창 때의 4분의 1토막 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빅토리아시크릿에 투자한 기업 바링턴 캐피털의 미타로 톤다 CEO는 업체에 비판 서한을 보냈는데, 여기엔 "빅토리아시크릿 브랜드 이미지가 미, 다양성에 대한 여성들의 진화된 태도와는 맞지 않는 '옛날 것',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초에는 시티그룹 폴 레주에스 애널리스트가 "빅토리아시크릿으로 인한 L브랜즈의 순부채가 37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매각하고 (그룹 내 성장중인 브랜드인) 배스&바디웍스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