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스크 공급대란 "중국서 현금들고 찾아와 문의"

머니투데이 화성(경기)=이재윤 기자 2020.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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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티이앤이 우성공장, 레몬 에어퀸 마스크 생산..."풀가동해도 주문량 못 맞춰"

“올해 4월까지 가능한 마스크 주문량 1200만개는 이미 다 찼습니다. 중국에선 현금 싸들고 와서 언제 가져갈 수 있냐고 묻고 있어요. 아주 난리입니다. 난리. 조만간 생산공장을 2교대로 돌릴 예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찾은 나노 마스크·필터 전문업체 에프티이앤이(FTEnE)의 경기 화성시 우정공장은 눈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의 ‘에어퀸’ 마스크 위탁생산(OEM)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문이 몰린 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 생산설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문이 몰린 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 생산설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설 이후 '주문폭증' 1200만개 완판
원단이 빠르게 생산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코심과 귀걸이, 포장 단계를 거쳐 1분에 마스크 40~50개가 쏟아졌다. 이 공장은 일반 먼지·황사 차단 마스크보다 뛰어난 보건용(의약외품) KF94 등을 월 300만개 가량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



에프티이앤이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이 주문량에 비해 많이 달리고 있다. 당장 1분당 60개 안팎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추가 주문을 받기 위해 인력을 2배 정도 투입해 생산량을 1.5~2배까지 끌어올리는 거나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마스크는 1~4월 성수기를 대비해서 비축물량을 쌓아두고 공급한다”며 “지난 설날 명절을 전후로 신종 코로나가 심각해 지면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특수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부 창고에 출하를 준비 중인 마스크 물량.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부 창고에 출하를 준비 중인 마스크 물량.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마스크 빨아들이는 '중국'
공장 앞 주차장에는 마스크를 운반하기 위한 트럭들도 바삐 오고 갔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도 KF94 마스크 60만개가 출고됐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중국 내 마스크 공급이 특히 부족한 것 같다"며 "최근 주문량도 10만장 단위로 크다”고 말했다.

심각한 공급부족은 마스크 가격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재료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가격 인상요인이 있지만 유통단계에 비해 공급가격은 최대한 유지할 예정”이라며 “유통업체들의 마진이 크게 오를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문이 몰린 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 포장설비.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문이 몰린 마스크·필터 전문제조 업체 에프티이앤이 경기 화성공장 내 포장설비.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습기에 강한 마스크, "하루종일 써도 OK"
우정공장에서 생산되는 마스크는 미세입자 0.3㎛보다 작은 나노멤브레인 필터(부직포)를 적용한 채방식 마스크다. 다른 제품에 비해 미세먼지 투과율(누설률)이 낮고, 가볍다.

에프티이앤이에 따르면 국내 채방식 마스크 중 누설률이 가장 낮다. 24시간이 지나도 약 80%가량 성능이 유지된다. 대다수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를 활용한 방식으로 습기에 매우 취약해 착용한 뒤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에프티이앤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면서 주문이 더욱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종일 써도 효율이 거의 줄지 않는다. 성능이 높다 보니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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