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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무더기 상폐' 우려…'비적정' 기업 개선 제자리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1.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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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무더기 상폐' 우려…'비적정' 기업 개선 제자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사의견 '비적정'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가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정적'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외부 회계감사법 강화로 회계감사가 갈수록 깐깐해 지면서 감사의견으로 인해 상장폐지 당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감사 결과 지난해 비적정(부적정·한정·의견거절) 의견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총 34곳이다. 이 중 재감사를 진행한 곳은 13곳이고 이 가운데 경남제약, 솔트웍스, 영신금속, 셀바스AI, 이스트아시아홀딩스 5곳은 적정 의견을 받았다.

케어젠, 라이트론, 캔서롭, 하이소닉, 지와이커머스, 화진, KJ프리텍, 코렌텍 등 8곳은 재감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크로바하이텍, 코다코, 포스링크, 바이오빌 등 16곳은 재감사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상장폐지를 면하려면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아와야 했지만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제도 개선으로 재감사를 받지 않아도 그 다음 회계연도에 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바뀌었다. 2017년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강화 이후 비적정 기업이 크게 늘었고, 기업들의 재감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개선책으로 인해 지난해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은 당장 상장폐지를 면했지만 문제는 올해다. 올해도 비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비적정을 받은 기업 34곳 가운데, 재감사로 적정을 받은 5곳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5곳을 제외한 24곳은 2019 회계연도 감사에서 적정을 받아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24곳은 모두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비적정을 받았다. 반기보고서 비적정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적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해 회계감사에서도 비적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재감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이 있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는 건 비적정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반기보고서 비적정도 마찬가지로 그 사유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올해 감사에서도 긍정적 의견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적정 기업 중 하이소닉, 에스마크, 바이오빌, 피앤텔 등 8곳은 '계속기업 불확실성' 의견도 추가된 기업들이다. 한 마디로 적자가 지속돼 회사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감사인의 의견인 것이다. 이 기업들은 모두 지난해 3분기까지 여전히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M&A(인수·합병), 유상증자, 감자, 회생신청 등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업 체질이 제대로 개선됐는지 여부가 상장유지의 관건이다.


2년 연속 비적정을 받을 경우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 받는다. 상장 유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중 하나의 결론이 내려지는데, 비적정 기업은 1년 간 개선기간이 부여된 만큼 추가 개선기간이나 상장 유지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장사들은 감사인의 감사의견 만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금융당국에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상황이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무더기 상장폐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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