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https://thumb.mt.co.kr/06/2020/01/2020012915407683687_1.jpg/dims/optimize/)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구금 상태가 계속 되는 건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하루 빨리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이제서야 '박근혜 카드'를 꺼내든 건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당은 야권 대통합에 무게를 둔다. 중도 보수, 개혁보수뿐 아니라 우리공화당, 태극기부대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다. 실제 황 대표가 제시한 '범보수 빅텐트'의 오른쪽 끝에는 태극기 세력이 있다. '박근혜'는 이들에게 결집의 구심점이다.
최근엔 직접적 반발도 나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태극기 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며 멀리하는 한국당의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을 탈당,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에 나섰다.
이에 한국당은 '박근혜'를 소환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젠 집토끼'라 생각했던 태극기 세력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자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일각에선 '박근혜 카드'가 오히려 보수의 외연을 축소하는 아이러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오히려 태극기 세력과의 끈을 놓아야 중도층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며 "그게 더 넓은 의미의 외연 확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