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19일 본지 보도 '[단독]우울한 디스플레이…삼성 첫 제로 성과금' 참조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3년 1월 성과급을 주지 않은 것을 빼면 지난 6년간 성과급을 건너 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번 제로 성과급으로 연봉 6000만원을 받는 과장 1년차 TL(테크니컬리더) 직원의 경우 5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이익분배금 1000%(기본급 대비), 특별기여금 500%, 생산격려금 200% 등 총 17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다만 올해 성과급을 모두 주지 않을 경우 직원 사기하락과 인력유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성과급이 아닌 특별기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2013년 1월에도 성과급 대신 인수 축하금 성격의 격려금을 기본급의 250%로 지급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침체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D램 50%, 낸드플래시 30%, 시스템반도체 20% 수준의 고수익 구조를 갖춘 반면 SK하이닉스는 D램 80%, 낸드플래시 20% 구조로 D램 가격하락의 여파가 더 크다. 지난해 D램 가격은 60% 넘게 떨어졌다.
국내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의 경우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으로 네트워크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연봉의 38%를, 반도체사업부는 29%, 무선사업부는 28%를 결정했다. 가전사업부는 같은 명목으로 22% 성과급을 챙겼다.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초 지급된 성과급이 반도체사업부 50% 등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성과급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편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앞서 제로 성과급을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줄어든 1조9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월 기본급의 최대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LG전자도 올해 성과급을 크게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