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감원 3M, 마스크 매출이 살리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1.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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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 4억달러 감소한 3M, 잇단 구조조정…"최근 마스크 수요 늘어나 생산 풀가동"

중국 베이징의 웨이보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3M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중국 베이징의 웨이보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3M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포스트잇, 테이프 등을 만드는 생활용품업체 3M이 실적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을 받아 마스크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3M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직원 15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체 글로벌 인력 9만6000명의 1.5%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3M은 이번 감원으로 매년 1억2000만달러(약 14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M은 앞서 지난해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도 2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3M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9억6900만달러(약 1조1391억원)으로, 전년동기(13억5000만달러)대비 4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주당 순이익은 1.95달러를 기록해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2.11달러를 밑돌았다. CNN은 "3M은 지난해 뉴욕 다우증시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종목에 속했다"며 "지난해에만 7% 가까이 빠졌다"고 전했다.



올해 전망도 그다지 밝지 못하다. 3M 매출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3M은 지난달 말 미 앨라배마주 디케이터의 한 시설에서 강에 화학물질을 방출한 혐의로 잇단 소송에 휘말려 있다. 3M은 올해 주당순이익을 9.30~9.75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전세계의 마스크 수요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점은 호재로 꼽힌다. 마이크 로만 3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생산시설을 24시간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3M의 중국 내 생산공장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만 CEO는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중국으로의 이동 제한과 소비 감소가 3M의 전반적인 실적에 미칠 것으로 보이는 피해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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