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취임한 뒤 27일 만에 첫 출근해 취임식을 가졌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윤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 새로운 60년을 내다보면서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다양한 방식의 해외진출을 추진해 IBK의 글로벌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금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혁신적으로 변화해서 중소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응해야 한다"며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에게 모험자본을 충분히 공급하고,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혁신금융과 바른경영 추진을 위한 경영 키워드로는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을 꼽았다. 우선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행장은 "그동안 우리 IBK가 키코와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에서 잘해 왔지만, 앞으로도 금융상품의 판매나 위험관리에 있어 소비자인 고객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리테일(소매) 부문이 디지털을 통해 '생활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중소기업금융도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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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IBK가 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순혈주의를 벗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지향점은 언제나 직원들의 행복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첫 출근하며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취임한 뒤 27일 만에 첫 출근으로 이날 오전 취임식을 갖는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환영사에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바람대로 기업은행의 혁신을 이끄는 은행장이 되달라"라며 "행장님의 혁신에 노조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윤 행장은 "36년간 정책을 하다 이제 현장으로 왔다"며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소명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와 있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또 한편으로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행장은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 구로'와 IBK창공 구로 1기 육성기업인 '올트'를 방문한다. 또 구로동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