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원종건 미투'에 "당 대처 빨랐다" 논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1.29 09:06
글자크기
21대 총선에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 사진=뉴시스21대 총선에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 사진=뉴시스


총선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41)이 '원종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관련 "당 대처가 빨랐다"고 평가한 것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피해자 '2차 가해' 문제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고 전 대변인은 28일 JTBC '정치부회의'에 출연해 원씨 논란과 관련 "당도 본인도 신속하게 결정했다"며 "당이 이번 선거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절박하게 보는지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원씨는 미투 논란이 불거지며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지난 2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원씨로부터 '성 노리개 취급, 여성 혐오,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때문에 "당이 신속하게 결정해다"는 전 대변인의 발언은 원씨 사태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인재영입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 여자친구 A씨가 언론 인터뷰로 원씨의 기자회견을 비판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씨는 "제가 과거에 겪었던 고통을 자기가 인정을 해야 되는데 저랑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라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 할 수 있나 억울했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초 당의 선택이 잘못된 부분은 지적 안하고 대처가 빨랐다고만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문제가 있다면 사실을 밝히고 처벌을 생각해야 하는데, 칭찬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피해자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