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공포…中서 일가족 3명 잇단 확진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1.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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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관으로 문이 닫힌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관으로 문이 닫힌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증상이 없던 감염자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9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허난성 안양 지역 신문 안양일보는 지난 27일 웨이보를 통해 우한에 거주하는 딸과 접촉한 45세 남성 루씨와 48세·47세인 이 남성의 누나 2명 등 3명이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루씨와 그의 누나들은 우한을 방문했던 적이 없었다.

루씨의 딸은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10일 안양으로 돌아왔다. 안양일보는 루씨의 딸이 확진 환자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감염 증상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루씨의 작은누나는 루씨의 딸이 돌아온 뒤 나흘째인 지난 14일부터 발열과 인후통을 느꼈다. 이후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했지만 지난 24일 다시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루씨 가족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루씨가 지난 23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 격리됐다. 큰누나도 지난 25일부터 감염증 증세를 나타냈다.

이어 루씨의 아내(42)도 지난 26일 의심 증상으로 격리됐다. 다른 여성 가족(57)도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중국 현지매체 안양일보(安阳日报) 웨이보(微博) /사진=웨이보 화면 갈무리중국 현지매체 안양일보(安阳日报) 웨이보(微博) /사진=웨이보 화면 갈무리

앞서 홍콩에서도 무증상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알려졌다. 지난 26일 홍콩의대 의료진은 미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10살 남아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아이는 가족과 우한에 갔다온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열이나 기침,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브리핑에서 잠복기 전염 가능성을 밝힌 데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중국 보건당국에 근거를 요청하고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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