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박쥐 먹는 중국 혐오? 한국도 예전엔 먹어"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1.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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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이기범 기자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이기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이른바 '우한 폐렴'이 중국 우한시의 화난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쥐를 매개체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된 가운데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과거 한국에서도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다"며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며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 안방에 내보낸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황씨는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40~50년 전 기사를 가져와서 뭔 소리냐", "자국인 한국을 이렇게 깎아내릴 필요가 있냐. 황씨의 국적이 의심된다", "한국이 지금은 안 먹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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