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중국 우한의 아파트…주민들 창문 열고 외친 말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1.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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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쳐/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집단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 지난 23일 봉쇄된 이후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곳 우한 주민들의 삶이 외부에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SNS에는 후베이성 우한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아파트 창문에서 서로 격려의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올라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소셜미디어 동영상에 대한 응답으로 월요일 저녁 8시 우한과 후베이성 다른 도시의 사람들은 "힘내라 우한"이라는 격려의 구호를 외쳤다.

타오지공이라는 유튜버는 그의 이웃 수백명이 구호를 외쳐 메아리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널리 공유된 이 비디오 클립에는 "우한 힘내라", "이창(후베이성의 도시) 힘내라"를 외치고, 중국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창의 한 노동자는 "우리는 모든 사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싶을 뿐"이라며 "이 지역의 거주자들은 며칠 동안 집에 갇혀 있어 기분이 매우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울었고,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있는 가운데 우한과 후베이성 거주자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이 메시지를 외부에 전하고 있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의 확진자는 2714명, 사망자는 100명이다. 이중 우한 내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봉쇄일기'라는 해시태그로 자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부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만리방화벽'을 넘어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릇된 정보의 전파를 막는다는 이유로 유언비어를 단속하고 있다. 홍콩 침례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로즈 루웨이 루치우는 "최근 웨이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검열이 다소 완화됐지만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담벼락과 유사한 모멘트는 폐쇄적인 정보환경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솔직하게 말하고 소문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로 고생한 사람들은 정부 내러티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국가 선전은 여전히 일반 국민에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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