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겨울철 최대전력수요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정부 예상도 빗겨갔다. 지난해 11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 겨울 전력피크 시점은 1월 넷째주로, 예상 최대 전력수요는 8860만kW였다.
2일 오전 세종대로 사거리에 얼음이 얼어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경기 침체도 전력 수요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전력 판매량은 47만5767GWh로 전년 동기대비 1.1% 줄었다. 특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판매량이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력 판매는 지난해 4월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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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는 보통 국내총생산(GDP)과 흐름을 같이한다. 정부도 수요를 전망할 때 성장률을 반영한다. 최근 경기 부진에 따라 기업 생산 활동이 축소되면서 필요한 전력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력설비 남아돈다…"수요관리 능력 키워야"
12일 오후 인천 오류동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19.12.12/사진=뉴스1
공급예비력은 고장이나 정비 등으로 가동이 불가능한 설비를 뺀 전체 발전 가능 용량에서 최대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예비전력을 의미한다. 예비율은 이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으로 전력수급에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를 나타낸다.
정부는 전력수급 비상 대응 매뉴얼상 예비력 500만kW, 예비율 5%를 기점으로 수급경보를 발령한다. 통상 예비력 1000만kW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현재의 예비력은 이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정부는 올 겨울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 발전 가동을 최대 15기 멈추고 가동 석탄발전소도 80%로 출력을 줄이는 상한제약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발전설비 용량이 꾸준히 확충된 데다 예상보다도 피크수요가 더 줄어들면서 수급에 여유를 갖게 됐다.
예비력이 많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력수급에 여유가 생겨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좋지만 전력공급이 수요보다 지나치게 많다면 자원 낭비이기 때문이다.
김진우 건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최근 기후변동성과 민감도가 커진 만큼 전력 수요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DR(수요관리) 시장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수요관리 능력을 키우는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