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전자는 사스 사태에 따른 경제 여파가 본격화했던 2003년 2분기 당시 매출 9조8400억원, 영업이익 1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2% 줄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 대부분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경기위축이 삼성전자 실적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매출 비중이 17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는 점에서도 걱정이 크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에서 중국시장 비중은 20%를 웃돈다. 2018년 30%를 돌파했다가 지난해 미중무역갈등이 확대되면서 다소 줄었지만 지역별 매출에서 북미에 이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경영진에선 최악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을 다시 짤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설 연휴 직전 우한폐렴 사태가 국제 이슈로 부각하면서 전략·기획부서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상황 파악과 대책 검토, 고객사 동향 분석 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