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행사는 이재승 CE(소비자가전)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선임 이후 첫 자리다. 이 부사장이 개발팀장 출신인 만큼 이번 신제품에 어떤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일지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먼지 낌 현상으로 곤욕을 치른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국내 건조기 시장 1위(약 60% 추정치)를 줄곧 유지했다고 밝혔다. 기세가 등등한 만큼 올해 신제품도 크게 히트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다음달 '트롬'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LG전자는 핵심 기능의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AI 기본 탑재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콘덴서는 자동세척 기능을 강화하거나 사용자 수동세척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달 악취와 먼지 낌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된 건조기를 전량 무상 리콜(145만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 560여 명은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고발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한국소비자원도 '실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광고내용과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LG전자 건조기는 지난해 하반기 판매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바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에 국내 건조기 시장 1위(약 60%)는 자사라고 LG전자는 거듭 강조해왔다.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점유율이 본격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국내 건조기 시장은 최대 1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4㎏ 이상 대용량 판매 비중은 2018년 40%에서 지난해 90%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여전한 성장세 덕분에 양사는 초반 기선제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는 이제 생활 필수 가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며 "올해 고농도 미세먼지 등 위생 이슈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사의 건조기 판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LG전자가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