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설 연휴, 여행객들은 '바다'로 떠났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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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와 부산, 인천 등 해안가가 있는 여행지들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트립닷컴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와 부산, 인천 등 해안가가 있는 여행지들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트립닷컴


명절이면 여행가방을 챙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설 여행풍경은 지난해 명절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휴가 4일에 불과한 데다, 명절 인기 여행지인 일본은 '불매운동'으로, 중국은 '우한 폐렴'으로 몸살을 앓으며 해외여행 인기가 다소 시들했다.

이에 여행 좀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대신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렸다. 1박2일의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지나간 이번 설 연휴에는 어떤 국내 여행지들이 주목을 받았을까.



설 대세는 바다가 보이는 곳
올해는 해안가가 있는 여행지들이 높은 인기를 보였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기간 국내 주요 여행지 호텔 등 숙박업소 예약량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연휴과 비교해 해안도시들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제주는 지난해보다 143% 예약률이 상승했다. 부산과 인천도 각각 136%, 67% 상승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최근 자연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른 데 따른 영향이다. 제주와 부산, 인천은 바다를 중심으로 각종 명소와 먹거리, '호캉스(호텔+바캉스)'가 가능한 특급호텔 등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도 일 최고기온이 22.5도를 기록한 지난 7일 오후 서귀포시 사계리 산방산 근처의 밭에 봄꽃인 유채꽃이 활짝 펴 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38분쯤 제주지점(북부)에서는 18.5도의 일 최저기온이 기록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사진=뉴스1제주도 일 최고기온이 22.5도를 기록한 지난 7일 오후 서귀포시 사계리 산방산 근처의 밭에 봄꽃인 유채꽃이 활짝 펴 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38분쯤 제주지점(북부)에서는 18.5도의 일 최저기온이 기록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사진=뉴스1
특히 제주는 국내 대표 명산인 한라산의 풍경과 해안절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을 갖춘 관광지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1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울 만큼 따뜻한 날씨에 매화와 유채꽃이 피며 이색 겨울 풍경을 자랑한 것 역시 여행객들을 이끄는 데 한 몫 했다.



2위에 오른 부산은 최근 설 연휴 여행 트렌드로 각광받는 혼행족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혼행족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부산은 기차, 버스 등 교통수단을 고루 갖췄고 해운대, 광안리 등 중심 관광지를 중심으로 가성비 많은 숙소가 많아 '혼자 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따라 수도권에 거주하는 즉흥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월미도와 영종도 등 섬을 비롯, 바다 인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월미문화의거리 등 이색 관광지들이 많다.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국내 최장 관광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도 명소로 꼽힌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낭만적인 겨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들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나흘에 불과한 짧은 연휴를 알차게 보내려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반영됐는데, 국내여행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행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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