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1명이 2~3명 전파" 최악의 시나리오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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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 신축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우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 신축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환자 1명이 2~3명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영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 전파 속도는 중국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제어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란 평가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병을 전파하는 대상이 2.6명이라고 추정했다.



'Ro'로 불리는 재감염 수치는 이전에 발병한 적이 없고 백신을 사용할 수 없을 때 환자가 일으킬 수 있는 평균 2차 전송 횟수다. Ro 1명 이상일 때는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이를 1명 이하로 떨어뜨리게 되면 우한 폐렴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은 Ro수치를 3.6∼4.0, 중국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는 2.9로 추정하고 있다.

퍼거슨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속도로 전염이 계속되고 있는지는 현재 우한과 중국 전역에서 진행 중인 강력한 통제 노력의 효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대중이 위협을 완전히 인식할 경우 전송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인구 통제 조치와 위험 회피로 인해 이러한 추정이 이루어진 기간보다 현재 전송률이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4~5월까지 우한 폐렴이 계속 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 교수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5월 절정시 매일 15만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렁 교수는 "현재 우한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이미 약 2만5000명에 육박했으며, 잠복기 환자까지 포함하면 4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렁 교수는 "환자 한명 당 2.13명의 밀접접촉자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유행의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렁 교수는 "다만 공중 보건 개입 조치가 없다고 가정한 비관적인 시나리오"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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