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의 아마존을 넘본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20.01.29 06:12
글자크기

[피플]정수민 와이티파트스 대표, 기업 오피스 임대차·매입매각 등 종합부동산컨설팅 제공

‘서울 강남구 청담동 00빌딩’, 주소를 치자 향후 이 건물의 예상가 분석이 나온다.
정수민 와이티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와이티파트너스 정수민 와이티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와이티파트너스


상반기에는 이런 서비스가 등장한다.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인 ‘와이티파트너스’가 내놓을 서비스 중 하나다.

부동산 정보는 널려 있지만 막상 이를 모아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건물주들이 다른 건물 가격과 관리비는 궁금해 하면서도 정작 자기 건물의 정보는 잘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와이티파트너스는 공공데이터 및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상권 실거래가 정보 등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시작은 온라인 서점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부동산업에 IT(정보기술)를 융합해 효율화를 꾀하고 성장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2007년 와이티파트너스를 현재의 남편과 공동 창업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수민 대표(43세)는 종종 “부잣집 딸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여성이 드물었던 부동산업계에 입문해 B2B(기업대 기업간 거래)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티파트너스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오피스 임대차, 사옥 매입매각, 부동산투자자문 등 종합부동산컨설팅을 제공한다. 한화손해보험 삼성카드 CJ 등 기업들이 그의 손을 빌렸다.

정 대표의 첫 사회생활 시작은 한 대학교의 행정직원이었다. 거의 컴맹 수준이었지만 교수들의 일을 돕게 되면서 엑셀 파워포인트 3D 등을 하나하나 통달하게 됐고 본인이 ‘컴퓨터’에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안정적이었으나 무료했던 2년간의 교직원 생활을 접고 선택한 곳은 온라인 교육을 담당하는 e러닝업체였다. 시스템, 개발자와의 소통, IT에 대한 개념을 그곳에서 배웠다. 막연히 ‘부동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강남에서 오피스 빌딩 컨설팅하는 업체에 들어가면서 실무를 익힌 것이 여기까지 왔다.

창업 후 첫 계약은 도심에서 급하게 사옥을 찾은 삼성화재였다. 기업들의 임대차 업무를 담당하다가 골프존 (3,775원 ▲5 +0.13%)의 사옥 매입매각을 담당하게 됐고 나중엔 사옥관리까지 하게 됐다. 오피스 빌딩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없던 때라 책을 찾아보고 CCIM(국제부동산투자분석 전문가) 자격을 따서 소위 FM대로 일했다.


“’체계’라는게 없던 때니까 책에 나온 대로 그대로 했는데 여태까지 그런 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한 고객들이 꼼꼼하게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해줬어요. 그런 입소문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기업 부동산 시장이 커지고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와이티파트너스는 인력유출로 골머리를 앓았다. 정 대표는 이를 계기로 업무의 전산화, 데이터화에 매진했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온 것인 부동산실거래가 앱 ‘부동산플래닛’이다. 빌딩 가격 예상 외에 어느 기업이 어느 빌딩에 있었는지 등 오피스 관련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정 대표는 유명 IT기업들도 사옥을 정할 때는 맨 마지막에 풍수지리를 본다고 귀뜸했다.

“건축 세금 법이 망라하는 부동산은 그야말로 종합예술이죠. IT와 산업을 어떻게 잘 연결시키느냐가 저의 숙제에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