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지난해 말 영입인재 2호로 민주당에 들어온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했다.
애초 민주당이 원씨를 영입한 것은 학력이나 직장 때문이 아니었다. 민주당은 '이남자'(20대 남성)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상징성을 보고 원씨를 영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엘리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이지만 학력이 우선되는 현실에 대중들도 동조한다는 것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엘리트도 운동 엘리트가 있고 다양한 층위가 있지만 대부분 엘리트의 기준을 학벌 수치로만 재단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 외국은 정치인 프로필에 '예전에 뭘 했다' 등의 경력은 쓰지만 학력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임 교수는 "우리 사회가 학벌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는 과거의 습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원씨로부터 '성 노리개 취급, 여성 혐오,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