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신 ○○어떠세요"…정부, 지역관광 거점 마련(종합)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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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8일 관광거점도시 5곳 발표…부산, 인천 제치고 '국제관광도시' 선정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방한 도시관광의 선도모델 육성을 위한 관광거점도시 5곳'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로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1곳,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등 4곳, 총 5곳을 선정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방한 도시관광의 선도모델 육성을 위한 관광거점도시 5곳'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로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1곳,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등 4곳, 총 5곳을 선정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정부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울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5개 지자체를 관광거점도시로 삼고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은 인천과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



28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1곳,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등 총 다섯 개의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들은 올해부터 5년 간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통해 관광경쟁력 혁신을 추진하게 된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은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세운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에서 지역관광 혁신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관광 목적지로 새로운 지역을 제시해 지역관광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다.
/표= 문화체육관광부/표= 문화체육관광부
이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만 편중되는 국내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결함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75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관광산업 양적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서울에만 몰려 지역에선 방한 관광효과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의 79.4%가 서울에서 관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과 경기권이 각각 17.5%, 14.9%로 겨우 10%를 넘었고 강원, 제주, 인천 등 주요 지역들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인포그래픽=한국관광공사 '2018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인포그래픽=한국관광공사 '2018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이에 문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관광거점도시 신청 공모를 시작했다. 이어 관광 뿐 아니라 도시계획,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공모 신청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새로운 시설 조성보단 기존 관광자원을 활용하면서 문화도시 등 지역 관련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설명이다.

이 결과 광역시 단위인 국제관광도시로는 부산이 낙점을 받았다. 부산은 인천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부산은 공항과 가까워 외국인 방문이 용이하고 국제 카지노 클러스터 조성 등 관광경쟁력이 높은 인천에 맞서 해양을 낀 관문도시의 입지와 기초 인프라, 주변지역과의 협업 등을 강조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인천이 서울과 가까워 정책 취지와 다소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최종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된 4개 도시 역시 평창동계올림픽(강릉)이나 한옥마을(전주), 유교(안동) 및 근대역사(목포) 문화 콘텐츠를 살리면서 주변 지역과의 협업을 내세우면서 점수를 얻었다. 경기권과 충청권은 이번 최종 선정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의 경우 포천 등 3개 도시가 지원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고, 충청에선 보령시와 청주시가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2018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광안리어방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민속마당에서 곤장체험을 즐기고 있다.  전국 유일의 전통어촌의 민속을 소재로 한 광안리어방축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사진=뉴스12018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광안리어방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민속마당에서 곤장체험을 즐기고 있다. 전국 유일의 전통어촌의 민속을 소재로 한 광안리어방축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사진=뉴스1
문체부는 이번 선정 결과에 따라 선제적으로 올해 국제관광도시에 43억원, 지역관광거점도시에 21억5000만원씩 총 86억원 등 159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이후 각 지자체와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세부 사업 내용과 예산을 확정, 도시별로 최대 5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 입출국 환승편의 제고 △숙박시설 확충·개선 △면세점 즉시환급 등 쇼핑편의 제고 △관광지 순환 교통체계 구축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양우 장관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도시가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육성될 수 있도록 예산 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친 자문, 홍보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거점도시가 방한 관광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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