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환전 창구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中진출 국내기업 "주재원·가족·출장자 귀국하라"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SK·LG·포스코 등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은 주재원 또는 가족, 출장자 등을 한국으로 불러들인 상태다. 아울러 비상 TF 운영 등을 통해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중국 출장도 당분간은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귀국한 임직원들에 대해선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이와 별도로 각 기업들은 실적 등 실제 경영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스 사태 당시 영업이익이 3개월만에 14% 줄었던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연간 매출에서 중국시장 비중은 여전히 20%를 웃돈다. 경영진은 최악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을 다시 짤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 중이던 우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한 직항은 없지만 전체 취항노선의 40%가 중국 노선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폐렴의 전방위적 확산이 부담인 까닭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 성장속도 자체가 사스 때 와는 달리 상당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규모 확산으로 비화할 경우 실적도 크게 영향을 받고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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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통신회사들은 본사 직원을 포함해 불특정 다수 고객을 접촉하는 임직원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일괄 지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퍼지면서 은행권도 비상이 걸렸다.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업 현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관리대책반 등 비상 조직을 가동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 전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 원하는 고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한편 영업점에 손세정제를 마련했다.
중국 법인에선 비상점검회의를 벌였고 주재 직원과 가족을 상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영업점에서는 전직원 마스크 착용이 원칙이나 상황에 따라 탄력 적용하기로 했다. 공항, 항만, 병원 영업점엔 마스크를 먼저 지급했다. 은행업계 등 금융권은 이번 사태가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시장에 끼칠 영향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2%대 급락해 2200선이 무너진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보다 57.76p(2.57%) 내린 2,188.37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