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vs KF80, 우한 폐렴 마스크 뭐가 맞나요?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2020.01.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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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광객 및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대기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광객 및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대기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 "KF94' 마스크 어디서 구해야 하나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자 너도나도 마스크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감염 원인과 대비책이 불분명한 가운데 최대한 높은 차단율의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KF94'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박종걸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29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KF94 마스크는 일반인이 일상에서 사용하기엔 답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마스크의 차단율보다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계속해서 사용하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 '보건용 마스크'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미세먼지 차단과 필터기능이 있으며 KF80, KF94, KF99, N95 등의 표시가 돼 있다.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평균 입자크기 0.6 μm) 차단율(퍼센트)를 의미한다. KF80이라는 표시는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메르스 유행 당시 많이 썼던 N95 마스크는 미국 NIOSH의 분류기준에 따른 것으로 KF94와 차단율이 유사하다.

앞서 27일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방지를 위해 KF94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등급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의료인들이 사용하는 KF94 등급이면 많은 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측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KF94 마스크는 굉장히 답답해서 하루종일 끼고 다니기 어렵다"며 "폐활량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숨쉬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 KF94 마스크가 답답해서 끼고 벗는 걸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거나 자주 벗는 것보단, (덜 답답한) KF80 마스크를 쓰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다 씌워놓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었다"며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지하철 등 폐쇄된 공간에서는 가능한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서 방출된 입자들이 공중에 떠다니면서 전파되기 때문에 폐쇄된 공간이 가장 위험하다"며 "그런 곳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마스크를 해도 손을 통해 균이 옮겨갈 수 있다"며 "마스크는 손으로 잡으면 안 된다"며 손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단, 감염 증상이 의심될 경우 KF94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보건복지부 콜센터(1339)로 즉각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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