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7.38포인트(2.55%) 떨어진 2188.75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96포인트(3.2%) 미끄러진 663.61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K하이닉스 (179,700원 ▲8,700 +5.09%), LG화학 (384,000원 ▲12,000 +3.23%), 삼성물산 (150,900원 ▲500 +0.33%), POSCO (397,500원 ▲6,000 +1.53%) 등 시총 상위주들도 3%대 급락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2.72%, 에이치엘비 (107,300원 ▲600 +0.56%)가 4.29%, 스튜디오드래곤 (41,150원 ▼50 -0.12%)이 4.05%, 케이엠더블유 (14,350원 ▲370 +2.65%)가 4.83% 급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3대 지수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7%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58%, 나스닥종합지수는 1.89%가 급락했다. 원자재 수요가 큰 중국에서 전염병이 시작돼 원유 가격도 하락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2002~2003년 사스 확산 때도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중장기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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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염병 발생은 소비자의 외부 활동을 소극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련 소비 데이터가 부진할 수 있다"며 "면세점, 호텔, 화장품 등 관련 업종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전염병 관련 데이터의 부진은 3개월 이내로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총력 대응으로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 사태로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관련 소비주는 위안화 환율과 상관 관계가 높다"며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정책, 무역합의, 관세 인하 등으로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한한령이 해제되면 전염병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중국 소비주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염병이 시장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며 "펀더멘털은 변한게 없는 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중장기적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미국 기술주, 국내 반도체 등 주도주는 계속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