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고위급 관료 "발열환자만 1.5만명, 병원 밀려들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1.28 08:19
글자크기

우한 시장은 중앙 정부의 초기 대응 에둘러 비판 '폭탄급 발언'…WSJ "정부 투명성 결여 책임 있음 시사"

/사진=AFP/사진=AFP


중국 우한시 고위급 관료가 우한 내 발열환자가 평상시 5배 수준에 육박한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중앙 정부의 정보 공개 등 초기 대응에 부족한 점이 있었음을 시인해 주목받았다.

28일 중국 관영 중앙(CC) TV에 따르면 마궈창 중국 우한 당서기는 전일 우한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 내 발열 환자가 최근 최고조에 달했다"며 "1만5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병원에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마 서기는 또 "이는 평상시보다 5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며 "병원의 진료진이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으며 여전히 긴 (대기)줄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마 서기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저우셴왕 중국 우한 시장은 "우리 정보 공개는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발병 초기 정보와 권한이 매우 제한됐다"고 말했다.



저우 시장은 또 "민감한 정보를 발표하기 전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칙에 의해 손이 묶였다"며 "지방정부로서 우리는 권한을 획득한 다음 정보를 공개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WSJ는 "바이러스 발생 진원지인 우한의 시장이 중국 정부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보건 위기에 대한 대응을 방해하는 투명성의 결여에 부분적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또 "중앙 지도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그의 신중한 시도는 시 주석의 경직된 하향식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지방 관리들이 수년간 표명해 온 불만을 반영했다"고도 분석했다.


저우 시장은 이밖에 최근 우한 도시 봉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사임 카드'를 제시하면서까지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그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를 봉쇄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시민들이 봉쇄령으로 우리에게 불만을 갖더라도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43분 기준 중국 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진자 수는 2889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 수는 82명이다. 의심환자 수는 5794명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