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500만명 빠져나갔다…전세계 '패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진경진 기자 2020.0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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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500만명 빠져나갔다…전세계 '패닉'


중국 정부가 최근 봉쇄한 우한시에서 이미 지난 한 달 간 500만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고 전세계에서 확진 사례가 늘자 각국 정부도 자국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

◇우한→한국行만 약 6400명으로 추정…대부분은 중국 내로 이동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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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저우셴왕 중국 우한 시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춘제와 전염병 사태 때문에 500만 명 이상이 우한을 떠났고 현재 약 900만명이 우한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통상 춘제 연휴 기간을 맞이해 우한의 기차역과 공항을 통해 각각 30만명, 80만명씩이 여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가 지난 10~22일, 우한 지역의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 중 70% 가량은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30일~1월22일까지 우한에서 출발한 탑승객 중 해외로 나간 인원은 태국행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싱가포르행 1만680명, 일본 도쿄행 9080명, 한국행 6430명으로 조사됐다.

◇전례없는 대규모 도시 폐쇄, 실효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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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은 물론 인근 도시까지 외부로의 교통망을 차단하는 등 도시 봉쇄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효성 지적도 나온다.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 대학 글로벌 보건법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례가 없고 매우 현명치 못한 조치"라며 "그 효과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는 반면 국민건강, 사회, 인권 측면에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스틴 교수에 따르면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당시 소규모 봉쇄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시민들의 폭력,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 등 부작용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하워드 마르켈 미시간 대학 의학역사센터 소장은 "매번 격리 때마다 사람들은 빠져 나간다"며 "요즘 시대에 우한에서처럼 대규모 봉쇄는 일반적으로 피하는 추세이고 의료계는 이들을 완전히 예방하기 위해 치료, 약물, 백신 제공에 더욱 주력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장기간) 폐쇄를 유지하는 것은 음식, 연료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것 등 엄청난 도전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수행하기도, 효과를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보도했다.

◇홍콩, 中 본토 방문 금지…필리핀, 우한에서 온 관광객에 비자 발급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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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3분 기준 중국 내 확진자 수는 2784명, 사망자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 태국(2명), 미국(5명), 일본(4명), 홍콩(8명), 호주(4명) 등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확진 사례가 늘자 각국은 자국민 보호에 나서는 중이다.

중국과 인접한 홍콩의 경우 지난 25일, 우한 폐렴에 대한 대응 단계를 '비상사태'로 격상하고 중국 본토로의 모든 공식 방문을 금지했다.

미 국무부는 우한에 주재하는 미국 영사관 직원들에 철수 명령을 내렸고 또 항공편을 보내 자국민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영국도 항공편으로 자국민 대피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전일 NHK에 따르면 일본은 우한에 남아있는 일본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합의해 민간 항공기를 보낸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우한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우한에서 들어오는 모든 직항 항공편을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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