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대창궐 직전 단계 돌입했다"-홍콩 전문가

뉴스1 제공 2020.01.27 11:55
글자크기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당국이 우한폐렴이 급속히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가 우한폐렴이 ‘대창궐(Pandemic)’ 직전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홍콩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원콕윙 홍콩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이 '제3의 물결'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환자 대 환자 전염을 제1의 물결, 환자 대 의료진간 전염을 제2 물결, 지역사회에서 전염되는 것을 제3의 물결이라고 정의한 뒤 지역사회에서 전염이 시작된 것은 대창궐의 직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2002~2003년 발생해 전 세계 37개국에서 774명 사망자를 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제3의 물결’이 일며 대창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의 환자로부터 수십 명이 감염되는 이른바 '슈퍼 전파'가 이미 일어났다는 설도 있다"며 "우한 폐렴이 대창궐 직전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교수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우한 폐렴이 전중국으로 확산된 것은 물론 미국 등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것은 대창궐의 전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 중 당국자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경고 : 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고위 당국자가 "우한폐렴이 급속히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마샤오웨이 주임 - © AFP=뉴스1마샤오웨이 주임 - © AFP=뉴스1
그는 특히 “잠복기에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는 1~14일 정도로, 이 시기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만 전염되는 사스와 다른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신이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아무 제지 없이 돌아다니다 바이러스를 급격하게 퍼뜨릴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오랜 기간 고문이었던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 대학병원 전염병전문 박사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game changer)"며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미국서 확진환자 5명 발생, 전세계로 번져 : 우한 폐렴은 중국 전역을 감염시킨 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27일 기준 중국 본토에서만 23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80명이 사망했다. 이뿐 아니라 태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까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우한 폐렴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전세계로 확산됐다.

특히 미국에서 5번째 확진환자가 나와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SCMP는 27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두 80명이 사망하고, 251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