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당초 임 전 고문은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이 2조 5000억 원 대 규모라고 주장하며 전체 재산의 절반인 1조 2000억원 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시 국내 재산 분할 소송 청구액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임 전 고문의 승소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상대 이혼 및 위자료 등 소송 2차 변론준비기일을 마친 후 변호인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 사진 = 뉴스 1
평범한 가정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 전 고문은 이 사장보다 2살 위인 1968년생으로, 결혼 당시 삼성 계열사(보안업체 에스원) 평사원 출신으로 알려져 '남자 신데렐라'로 화제를 모았다. 1995년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4년간의 연애 끝에 1999년 8월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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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이 회장의 배우자) 등은 두 사람의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추진했으며, 두 사람은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임 전 고문은 미주 본사 전략팀을 거쳐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전무로 승진했으며, 2011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임 전 고문을 가족에게 소개할 때 "남자답고 착한 사람"이라고 알렸으며,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은 사랑 하나로 오랜 설득과 기다림 끝에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7)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49)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이겼다. /사진 = 뉴스 1
두 사람의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성격 차이'라는 것 외에 명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2013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 이 사장은 이혼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