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우한폐렴 초동대응 실패...늑장보다 과잉대응 중요"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0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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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6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6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감염병은 선제대응이 참으로 중요한데 일단 이게 뚫려서 확산돼 버리면 손쓰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6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에서 "중국이 바로 초동대응이 실패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것 같다"며 "어제 하루에 중국에서 68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그룹관광은 금지했지만 여전히 개별 관광객들이 국내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 개별관광이 7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관광객들은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등 통제가 어려운 숙소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고, 대중들과 접촉도 많기 때문에 특별한 경계심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서울시는 선제적 대응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상황을 정확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어제 몇개 방송사에서 보도된 양상을 보면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접촉이 빈번한 공공장소에 대한 불안이 크기 때문에 메르스 때 했던 것처럼 화상 감시카메라를 확대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 명절연휴이기 때문에 손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서울시는 소독제를 공공장소 곳곳에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무엇보다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접촉을 자제하고 보건소에 신고해서 따로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거기에 와서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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