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그 전투기’ 35대 이상 배치한 北, 도발 준비하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1.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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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원산비행장에 군용기 수십대 포착, 곧 훈련 가능성”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인민군 대원들이 AN-2에서 뛰어내리며 훈련하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19.11.18.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인민군 대원들이 AN-2에서 뛰어내리며 훈련하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19.11.18. [email protected]


북한이 지난 1일과 21일 원산 갈마비행장에 35대 이상의 전투기들을 배치했던 것으로 미국 상업위성에 포착됐다.

조만간 대대적인 전투기 비행훈련을 진행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반도에 정찰기를 잇달아 보내 감시활동을 강화하자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전투기의 모습을 노출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갈마비행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 미그(MiG)-21전투기 5대와 정비용으로 보이는 자동차 2대가 승객 터미널 북쪽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 날 비행장 남쪽 끝에 있는 계류장에도 미그-21 8대, 미그-17 3대가 세워져 있었다. 21일에는 계류장 남쪽에 12대의 비행기가 들어갈 수 있는 격납고 안에 미그-23 6대가 있는 것이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해당 기간 총 35대 이상의 전투기가 갈마비행장에서 포착된 셈이다. 38노스는 갈마비행장에서 이처럼 많은 전투기들이 포착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열린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석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높은 비행술과 폭격술 소유하는 것 중요”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훈련을 마친 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19.11.18.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훈련을 마친 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19.11.18. [email protected]
앞서 38노스는 지난해 11월 14일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원산비행장에 군용기 수십 대가 포착됐다며 비행훈련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전투비행술경기대회의 개최 사실은 이틀 뒤인 16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비행훈련을 정상화, 체계화, 실전화하고 극악한 조건에서 강도 높게 진행해 모든 비행사들이 높은 비행술과 폭격술, 사격술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전법으로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일종의 에어쇼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회를 진행한 것은 같은 달 말에 예정돼 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저강도 군사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연합훈련을 연기했다.


북한은 최근 전투기들의 야간비행을 실시하는 등 비행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투기를 띄우는 것은 미군 정찰기의 활동을 견제하고, 미국의 비핵화 협상태도 변화를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충격적인 실제 행동’을 경고하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의 태도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2월 말~3월 초에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을 전후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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