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진태현 부부, 대학생 딸 입양한 사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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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진태현 부부, 대학생 딸 입양한 사연


진태현(38)·박시은(39) 부부가 입양한 딸을 지난 20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서다. 이에 부부가 대학생 딸을 입양한 사연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이 대학생 딸을 처음 공개한 건 지난해 10월28일. 당시 박시은은 SNS를 통해 "딸 세연양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세연양은 6살 때 처음 천사의 집 보육시설에 들어갔다. 제주 최남단에 있는 이 곳은, 1943년 제1대 김운용 원장이 인천의 오갈 곳 없는 부랑아를 돌보며 출발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엔, 전쟁고아 일흔명을 보호하기도 했다.

세연양은 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게 2016년이었다. 아버지는 인근에 살면서, 세연이를 돌봐줬었다. 처음 부모를 잃은 아픔에 세연이는 많이 외로워했단다.



세연양은 2015년 8월, 진태현-박시은 부부를 처음 만났다. 그가 고등학생 때였다. 천사의 집 원장님에게 "신혼여행을 천사의 집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원장님은 허락했다.

부부는 세연양의 첫인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길게 줄을 늘어선 코흘리개 막내들에게 전복을 숟가락으로 퍼주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천사의 집에선 또래보단 위로, 아래로 언니와 동생이 많은 터라 자연스런 일이었다.

세연양과 부부는 태현 삼촌, 시은 이모로 인연을 그리 맺었다. 방학 때마다 제주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중요한 대학 입시도 함께 했다. 세연양은 시은 이모네 커피숍에 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에 가서 자기도 했단다. 부부는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천사의 집을 찾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잔뜩 사가지고. 그렇게 인연이 깊어졌다. 이미 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오래 고민한 끝에 부부는 세연양에게 첫째 딸이 되어달라고 했다. 천사의 집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세연양 친어머니에게 연락했더니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그만큼 부부와 세연양 사이 유대 관계가 워낙 좋았다. 천사의 집에서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지지했다.

세연양은 대학교 3학년,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며 관련 꿈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상도 받았고, 교수님이 특허를 내라고 할만큼 촉망 받는 청년 인재다. 천사의 집 관계자는 "장래가 유망한 아이인데, 부모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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