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료산업 성공 열쇠 '오픈 이노베이션'
머니투데이 이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2020.01.27 17:28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여기에 국내에선 데이터3법과 바이오헬스 규제개선이 발표되며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 남은 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다. 국가 주도로 조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의료산업 발전에 필요한 성공전략 3가지를 제시해본다.
먼저, 오픈이노베이션이다. 꼭 갖고 있어야 할 것은 가족과 돈이지, 다른 필요한 건 모두 밖에서 구할 수 있다. 기관 간 협업전략인 오픈이노베이션은 외부로부터 전문성과 시간을 사서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시행착오 없이 장비, 개발, 생산 등을 적시 적소에 받는 게 핵심이다.
둘째, AI(인공지능) 활용이다. 5G에 이어 6G가 보편화되면 생활의 모든 것이 AI와 관련될 전망이다. 원격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는 물론 자율주행차가 예방과 치료를 위한 최적의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AI 수술을 받고, AI 기술로 탄생한 약물을 처방받게 될 것이다.
셋째, 오픈이노베이션과 AI를 구현할 원스톱 현장이다. 첨복단지의 경우 신약∙의료기기 개발부터 생산까지 가능하고, 내년에 임상시험병원이 완공되면 의료산업 공공 인프라의 원스톱 체계가 완성된다. 또 신약∙의료기기 관련 1000여개의 기술을 보유해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연구개발 등을 기업과 함께 수행 중이다.
더 효율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선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가 시너지를 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판로 등을 최적의 클러스터에서 최소의 시간으로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정부가 ‘바이오클러스터 통합망’을 구축하면, 수요자는 헤매지 않고 최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얼마나 잘하는가가 향후 의료산업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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