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대표 기업의 강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효과, SK바이오팜의 공모 절차 돌입 등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개발제조(CDO) 사업팀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텔 위트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
우선 최근 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리 증시 대표 바이오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지난 16일 끝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경영 전략 및 기술 개발 로드맵 등에 대해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3사의 합병 가능성과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언급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번째 미국 법인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깜짝 실적에 호응이라도 하듯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 유진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여러 증권사는 나란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였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도 지난해 8월을 저점을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부 반등하는 모습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3411억원, 영업이익을 1254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185% 증가한 수치다.
선 연구원은 "2019년 3분기부터 시작된 셀트리온의 고성장이 4분기에도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0년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상승으로 셀트리온의 고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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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강세는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 이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이 외에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과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 개발 계획 등에 소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컨퍼런스 뒤 기술 수출 계약 등 호재가 나타날 경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언론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공동취재단
설 이후 예정된 SK바이오팜의 공모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이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IPO에 나선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은 공모 흥행에 애를 먹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임상 승인 경험을 두루 갖춘데다 신약 개발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바이오와 차별화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파이프라인 보유,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 등도 강점이다. IPO에 성공할 경우 신약 개발 바이오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임상 시험 실패 등으로 지난해 바이오 업종이 꽤 오랜 부진에 시달렸는데, 이제 투자 심리 측면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바이오 기업 중에서 실적으로 증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신약 개발 과정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도 나오고 있어 올해는 다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의 고도화, 인구 노령화 등 추세를 고려하면 바이오는 우리 산업에서 앞으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영역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