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아파트' 22층 로열층 유찰된 이유는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1.2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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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아파트' 22층 로열층 유찰된 이유는


서울 새아파트 투자 열기도 대출 금지 장벽을 넘지 못했다. 중대형 평수에 로열층으로 인기가 예상됐던 '상도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108㎡·42평형)' 역시 최저입찰가가 16억원을 넘어서자 낙찰에 실패했다.



27일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 20일 상도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아파트 보류지 4가구를 입찰한 결과 15억원 미만의 59㎡(이하 전용면적) 3가구만 낙찰에 성공했다. 보류지란 조합이 일반 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낙찰 가격은 59㎡(25평형) 기준 △1층 9억7000만원 △2층 10억9900만원 △5층 11억100만원이다. 최저입찰가 대비 적게는 200만원 많게는 1억1050만원 높은 가격이다.



반면 최저입찰가격이 16억2000만원이었던 108㎡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로열층(22층)인데다 시세 대비 크게 높지 않은 가격이라 눈여겨 본 투자자가 많았던 매물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8㎡ 17층이 지난해 9월 15억985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는 시가 15억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을 전면 금지한 12·16대책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16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출 없이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 검증이 까다로워지면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지난해 말에도 같은 이유로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신길동 '보라매SK뷰' 등의 보류지 입찰에서도 유찰이 속출했다. 올해 역시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사그라들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부가 고가 주택 취득자의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한 여파가 보류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상도1구역 옛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2018년 12월 입주했는데 배우 이시언씨가 청약을 받아 입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6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0만원. 59㎡ 분양가가 5억6900만~6억2000만원이었다. 108㎡는 일반 분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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