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 올들어 와이지엔터 사들이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1.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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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31)이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전역신고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그룹 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31)이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전역신고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버닝썬'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가치가 추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순환매 효과가 기대되는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찜한 종목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도 기지개를 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 종목에 올랐다. 올 들어 기관이 사들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은 146억원 어치로, 이 기간 순매수 상위종목 4위다. JYP엔터(JYP Ent. (66,700원 ▲100 +0.15%), 107억원)를 뛰어넘는 '사자'세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41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JYP Ent.(106억원), 에스엠(29억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크다.

양대 매수 주체가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도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종가(원) 기준 올 들어서만 22% 올랐고, 지난해 8월 연중 저점(1만9300원) 대비로는 76% 뛰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빅뱅과 중국 때문이다. 빅뱅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엔터테이너다. 가수 '승리'의 버닝썬 논란과 더불어 빅뱅의 부재가 그동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 회복세를 지연시켰다.
클럽 버닝썬 전경.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클럽 버닝썬 전경.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러나 '버닝썬' 논란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시기가 도래했고, 무엇보다 지드래곤 등 빅뱅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완전체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2015~2017년에는 평균 콘서트 매출이 534억원, 로열티 6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며 "빅뱅 멤버의 제대 후 재계약 여부가 미지수였으나 연초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 ' 출연 확정 소식이 보도되는 등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올해 블랙핑크도 최소 2개의 앨범을 발매하고 해외 콘서트 횟수도 첫 투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호재가 많다. 연간 20~30억 적자를 냈던 와이지푸즈 폐점 및 매각으로 발생하는 증익효과도 올해 90억~110억원에 달한다.


한한령 제재 기대감도 있다. 3~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맞춰 중국 경제특구인 하이난에서 대규모 케이팝 공연이 예정되는 등 사드 사태로 꽁꽁 얼었던 한류 열풍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 2016년 9월 엑소(EXO) 공연을 마지막으로 케이팝 콘서트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팬미팅, TV 출연이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 선봉에 엔터가 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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