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맛' 광고에 등장한 AV배우 '미카미 유아.
'미녀마다 각자 다른 맛과 스킬, 맛보고 체험하라.'
중국 게임 광고의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다. 해당 게임의 광고 문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청 연령과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왕비의 맛’은 ‘미인 집결지, 다양한 맛’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각 여성 캐릭터에 ‘장미맛’ ‘레몬맛’ ‘복숭아맛’ ‘우유맛’ 등의 설명을 달았다. 캐릭터들은 노골적으로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하고 심지어 각자 신체사이즈를 달고 있다. ‘왕이되는 자’의 경우 나이를 쓴 팻말을 목에 건 여성들을 사고 파는 듯한 장면을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네티즌은 "애들과 유튜브를 보다가 저질스러운 광고가 나와 깜짝 놀랐다"며 "노출이 심한 이미지도 문제지만 여자를 물건으로 연상시키는 문구에 화가 치민다"고 했다.
국내 게임에 부정 이미지 덧씌울 우려…실효성 대책 시급광고 속 콘텐츠가 실제 게임과 연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임 내용과 무관하게 광고를 오로지 시선끌기용으로만 이용한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노이즈마케팅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왕비의 맛’, ‘왕이 되는 자’의 매출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왕비의 맛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향후 유사 광고가 계속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왕이되는 자’는 나이를 쓴 팻말을 목에 건 여성들을 사고 파는 듯한 장면을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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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선정적인 게임 광고에 대한 직접 규제가 불가능하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만 규제할 수 있어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정적이더라도 허위 광고가 아닌 이상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또 해당 광고를 하는 중국 업체들이 국내에 지사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통제나 관리가 어렵다.
지난해 9월 저질 게임광고를 막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가 발족됐으나 아직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게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1년6개월째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