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끌고 실적이 당기고"…현대차, 지금 사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1.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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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2020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수급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품에 안고 주가 랠리 시동을 걸었다. 예상치 못한 깜짝 실적에 미래 성장성까지 갖추면서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차·화·정 랠리가 펼쳐졌던 2012년 역대 최고가(27만2500원)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오후 1시51분 현대차는 전일대비 4000원(3.15%) 오른 1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약 25만주, 26만주를 쌍끌이 매수하면서 주가가 8.55% 올랐다. 1년래 최대 상승 폭이다.



현대차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깜짝실적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7조8680억원, 영업이익은 1조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6% 가량 상회했다. 4분기 예상밖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9.3% 증가한 105조7900억원, 영업이익은 52.1% 늘어난 3조6850억원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던 ASP와 판매보증충당금비용 감소에 힘입어 최근 낮아졌던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일회성 임단협 인건비 비용이 2000억원 반영되고, 차 판매량도 감소했지만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감소를 통해 덜 팔아도 외형, 이익이 성장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연말 산타랠리와 올해 1월 효과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소외돼있었다는 점도 주가 급반등을 이끌어내는 요소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현대차에 대한 '팔자' 기조를 유지해 이 기간 총 1조91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 하반기 순매도 종목 1위다. 이에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상반기 44%를 웃돌던 것에서 현재 39%대까지 떨어져 추가 매수 여력이 생겼다.
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내부/사진=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내부/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 주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SUV 라인업이 갖춰지는 등 신차와 SUV 비중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믹스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을 지난 15일 공개했다. 여기에 오는 3월 신형 G80, 연말 GV70(중형SUV)를 줄줄이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제네시스 연간 판매 목표치로는 11만6000대(+39%)를 제시했다.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5%로 잡았다. 이에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는 매출액 10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6%, 42.5% 개선될 전망"이라며 "고급차/SUV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3세대 플랫폼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제네시스 SUV 출시로 가장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GV80은 2분기 글로벌 선적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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