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명절 직후 이혼 신청 증가는 이제 공식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로 명절 직후엔 이혼 신청이 증가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5년간 이혼 통계'에 따르면 설 직후인 2~3월과 추석 직후인 10~11월의 이혼 건수가 직전 달보다 평균 11.5%나 많았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명절 직후엔 협의의혼 신청이 늘어났다.
영국 - 매년 1월 첫 번째 월요일은 '이혼의 날'(Divore Day)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기간에는 이혼 관련 전화상담이나 인터넷 검색량 또한 급증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17년엔 1월의 전화 이혼 상담 건수가 월평균보다 24% 많았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엔 한 기관에서는 4만500명이 1월에 '이혼' 관련 검색을 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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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맥알리스터 가정 법률 로펌의 아만다 맥알리스터 전무는 "많은 사람들이 '이혼의 날'이란 단어를 변호사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실 진짜"라며 "어떤 이유로든 이미 긴장돼 있던 부부관계가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마침내 깨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대다수의 부부가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이혼을 미루는 이유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과 일가친척 혹은 곧 남이 될 배우자의 연휴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의 '이혼의 날'은 평소에 쌓여왔던 갈등이 연휴 동안 폭발하는 점 등 한국의 '명절 이혼'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미국 - 휴가철 끝난 직후인 3월과 8월 이혼율 급증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워싱턴주의 이혼율은 3월에 가장 높았고 8월이 두 번째였다. 3월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밸런타인데이 등의 휴가 시즌이 끝난 직후다. 8월 또한 독립기념일과 아이들의 여름방학 등 여름휴가가 몰려있는 7월 직후다.
연구진들은 휴가 시즌 직후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긴 휴가 기간 동안 가족 방문 등의 명절 관습이 스트레스와 불화를 유발하는 것과 휴가 전에 관계를 회복하려는 기대가 깨지는 것 등을 들었다. 긴장돼 있던 부부관계가 긴 휴가 동안 깨져버리는 것과 이혼을 휴가 이후로 미루는 이유 등 영국의 사례와도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