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인기·실적 '대박'에 상승세타는 현대차…수혜주는?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1.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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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V80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더해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뿐 아니라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상승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GV80이 출시 이틀 만에 2만대가 넘게 계약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 계약해도 연말이 돼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연간 생산능력이 5만대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당분간 GV80 품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제품 인기 덕에 현대차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 등으로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이 시작되는 2분기 말에는 현 수준의 생산능력이 유지될 경우 국내 배정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출 물량은 3분기까지 현지 딜러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미실현 손익으로 반영돼 현재 느껴지는 모멘텀(성장동력)에 비해 손익개선 폭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협력사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품업체들의 공급물량은 완성차 판매 및 수출과 관계없이 매출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가 증설을 해도 먼저 수혜를 보는 쪽은 부품업체다.

현대차 핵심 협력사로는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현대위아 (57,500원 ▲700 +1.23%), 만도 (32,800원 ▼50 -0.15%) 등이 꼽힌다. GV80을 기준으로 보면 엔진은 현대위아, 제동 및 조향장치는 만도가 만들어 납품한다. ADAS(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이 함께 공급하고 있다.


GV80이 출시된 지난 15일 이후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까지 현대위아는 4만7100원에서 5만2500원까지 11.5%, 만도는 3만4150원에서 3만6300원까지 6%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만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는 것이다. 현대차 뿐 아니라 중국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의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은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납품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대한 서스펜션 등의 납품이 시작됐는데 올해 이후 생산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향후 2∼3년간 관련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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