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는 선거인수가 약 14만명에 불과하지만 이 전 총리 말처럼 명실상부 '정치 1번지'다. 특히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전국 유일한 선거구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맞붙는 만큼 단지 종로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 총선 과 대선에 영향을 미쳐왔다.
결과는 이명박 후보 승리로 끝났지만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뒤 이듬해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연달아 종로를 석권한 두 사람은 16대(노무현), 17대(이명박)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17대 총선에선 단 0.67%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진(48.81%) vs 열린우리당 김홍신(42.14%)의 대접전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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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종로를 민주당 몫으로 되찾게 한 주역이다. 종로에서 매번 참패하던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맞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최측근인 홍사덕 후보였다. 홍 후보가 당선되면 7선으로 차기 국회의장이 확실시 됐던 때다.
정세균 후보는 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 20대 총선에서도 종로를 지켰다. 이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거친 뒤 총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