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합류한 '종로'의 역사…대통령·총리 배출한 '정치1번지'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20.01.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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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로 출마' 확정한 이낙연,

이낙연이 합류한 '종로'의 역사…대통령·총리 배출한 '정치1번지'


21대 총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종로 빅매치'가 예상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돼 크나큰 영광"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하면서 대진표의 한쪽이 완성됐다.



이 전 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종로에서 신사적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황 대표를 호출했다. 황 대표가 종로 를 택하면 '빅매치'가 성사된다.

종로는 선거인수가 약 14만명에 불과하지만 이 전 총리 말처럼 명실상부 '정치 1번지'다. 특히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전국 유일한 선거구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맞붙는 만큼 단지 종로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 총선 과 대선에 영향을 미쳐왔다.



노무현·이명박 후보가 경쟁한 15대 총선이 그랬다. 당시 신한국당 이명박, 새정치국민회의 이종찬, 통합민주당 노무현후보 등이 종로를 투고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신화'를, 노무현 후보는 '청문회 스타' 이미지를 강조했다.

결과는 이명박 후보 승리로 끝났지만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뒤 이듬해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연달아 종로를 석권한 두 사람은 16대(노무현), 17대(이명박)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17대 총선에선 단 0.67%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진(48.81%) vs 열린우리당 김홍신(42.14%)의 대접전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정세균 국무총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해 통합민주당 대표 된 손학규 후보가 종로에 출사표를 냈다. "수도권 대오 최전봉에 서서 싸우겠다"며 나섰지만 결과는 낙선이었다. 손 대표는 당시 당의 총선 참패 책임까지 지고 칩거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종로를 민주당 몫으로 되찾게 한 주역이다. 종로에서 매번 참패하던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맞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최측근인 홍사덕 후보였다. 홍 후보가 당선되면 7선으로 차기 국회의장이 확실시 됐던 때다.

정세균 후보는 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 20대 총선에서도 종로를 지켰다. 이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거친 뒤 총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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