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실적 개선은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이끌었다. 텔루라이드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공장에서 2만대를 증산했다. 오는 7월 2만대 추가 증산도 예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셀토스, 모하비, K5 판매도 호조였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차
유럽의 전기차 규제 강화 우려 과도기아차 실적의 변수는 유럽의 전기차 규제 강화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5만대 늘리고, 대신 내연기관 자동차를 7만대 줄일 예정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기아차 이익이 최대 수천억원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아차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말한다. 기아차가 판매를 줄이려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로 모닝과 씨드, 스포티지 등으로 지금도 이익기여도가 낮은 차종이다. 이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성장 폭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5만원 전후지난해 말 4만5000원대였던 기아차 주가는 배당락(배당받을 권리 상실)일 뒤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13일 장중 한때 4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2일 전날보다 2.4% 오르며 4만26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가 당장 지금보다 많이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는 현재 기아차 목표주가를 4만6000~5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에는 이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서 "기아차보다는 현대차의 실적 기대치가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주가 상승 폭이 기아차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신차 골든 사이클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우려로 다소 주춤했지만, 신차 골든 사이클에 진입하면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23일 기아차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8.7% 상향했다.
히트상품 기아차 셀토스 / 사진제공=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