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 엄마' 이소현씨 지역구 출마 예정…"이제 울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 김예나 인턴 기자 2020.01.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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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올 6월 출산 앞뒀지만 지역구 출마로 무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호엄마' 이소현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호엄마' 이소현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의 총선 열두 번째 영입 인사는 '고(故) 김태호군'의 어머니다. 이 씨는 아들 태호군을 사고로 잃고 ‘정치하는 엄마들’에서 활동하며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 왔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군을 잃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21만명이 넘는 국민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청와대 청원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부모들과 함께 '태호·유찬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발의를 돕고 법안처리를 국회와 정부에 호소해 왔다. 또 시민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이 씨는 하준이법, 민식이법, 한음이법, 해인이법 등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부모님들과 연대해 최근까지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 운동을 했다.

이날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는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강 의원은 "민식이법 발의한 저도 태호 부모님을 포함해 이분들의 절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이자리에 모시게 돼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입당 기자회견문을 들은 윤호중 사민주당 사무총장도 눈물을 닦았다. 이 씨는 "이제 울지 않고 강해지려고 한다"며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영입 소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며 "한 사람에게 닥쳤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저의 슬픔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이 씨는) 다른 이의 아픔을 멈추게 하기 위해 본인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려고 나섰다"며 "가장 절박했던 그 마음을 정치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절실한 마음이 민주당의 초심과 만나면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큰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민을 재난과 사고로부터 지켜내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와 정치의 가장 큰 존재이유이자 목적"이라며 "민주당이 이소현 님과 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 반복되는 불행의 쇠사슬 끊기 위해서"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올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보다는 지역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환영회 직후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여건상 어려움이 조금 있지만 지역구 출마를 하고 싶다는 게 본인의 각오"라며 "지역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수도권의 젊은 어머니들이 많이 사시는 곳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호엄마' 이소현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호엄마' 이소현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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