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 주행 모습.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 21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LC 300 4MATIC'(이하 GLC 300)의 첫인상이다.
'GLC 300'은 지난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벤츠의 효자 SUV다. 정통 SUV 모습을 갖춘 'GLC 300'을 비롯해 날렵한 쿠페 모습을 더한 'GLC 300 4MATIC 쿠페'도 함께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7220만원으로 'GLC 300'의 기본 모델이다. 여기에 반자율주행 및 통풍시트 등의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모델은 7950만원이다.
'GLC 300' 뒷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삼각별' 벤츠 로고가 상징처럼 전면 가운데에 설치돼 있고, 전면등을 비롯한 곳곳에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브랜드 디자인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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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라인은 전체적으로 유연하게 이어진다. 지붕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선이 부드럽게 떨어져 유연함이 부각됐다.
차량 크기는 볼보의 'XC60'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GLC 300'의 전장은 4670mm, 전폭은 1900mm, 전고는 1640mm다. 'XC60'과 비교하면 길이가 조금 더 짧고, 높이도 조금 더 낮다. 전폭은 두 차량이 똑같다.
균형미 있는 실내, 조작할 것 많은 기능
'GLC 300' 실내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자 취향대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운전대에 탑재된 버튼을 활용해 휴대폰 조작하듯 터치로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터치 감도가 세밀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선도 하나인 것처럼 깔끔하게 이어진다. 기어 변속기도 운전대 쪽에 중앙부는 더 단순하게 만들었다.
디스플레이는 직접 터치하는 것뿐 아니라 마우스처럼 커서를 다루는 터치패드가 탑재돼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에어컨을 조작하는 공조버튼은 물리버튼으로도 만들어져 버튼이 다양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조용하게 잘 달린다…안전엔 예민
'GLC 300' 운전석 계기판. /사진=이건희 기자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낼 수 있고, 자동 9단 변속기에 사륜구동 방식을 갖췄다. 공식 연비는 9.8 km/ℓ(리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2초 정도이나 체감상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강했다. 또 시속 100km에서도 큰 소음이 없는 편한 운전이 가능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방향지시등 소리도 상당히 조용했다.
이와 함께 벤츠가 직접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의 기능은 훌륭한 편이었다. "안녕, 벤츠"로 말을 걸면 지능형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조작이 쉽게 가능했다.
실제로 "에어컨 21도로 켜줘" "내일 날씨 어때" 등의 지시에 적절히 응답했다. 에어컨 조작의 경우 운전자석에서 말하면 운전자 부분만, 동반석에서 말하면 그쪽에만 변화를 주기도 했다.
'GLC 300' 트렁크. /사진=이건희 기자
여기에 프리미엄 모델에는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반자율주행보다 직접 운전하는데 더 의미를 두는 운전자를 위해 저렴한 기본 모델에도 이 기능을 넣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GLC 300'은 넓고, 고급스러운 5인승 SUV라는 인상이다. 뒷좌석 공간도 상당해 가족 SUV로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