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아닌 메르스 백신도 '상용화 10년' 걸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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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아닌 메르스 백신도 '상용화 10년' 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진원생명과학 (2,535원 ▼60 -2.31%)이 개발 중인 메르스 백신이 관심받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백신 개발도 현재 임상 1/2a상 단계여서 상용화까지는 약 10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2015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MERS-CoV,중동 호흡기 증후군) 백신 GLS-5300(INO-4700)을 개발 중이다. 총 개발비용은 약 35억원이 투입됐다.

메르스는 '우한 폐렴'과 같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업계는 '우한 폐렴' 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진원생명과학이 메르스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메르스 백신 개발은 약효검증 단계인 임상 1/2a상이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9월 임상 1상을 마쳤다. 현재 진원생명과학이 진행 중인 12개 연구 프로젝트 중 가장 빠르다.

미국 글로벌 임상시험은 진원생명과학과 이노비스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75명을 대상으로 접종한 결과 94%에서 혈청전환이 확인됐고,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국제 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올랐다.

회사는 앞서 인간과 DNA유사성이 높은 히말라야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 임상에서 2회 투여 시 메르스 바이러스를 100%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2018년 8월 첫 임상 접종이 이뤄졌고 지난해 5월 대상자 전원이 접종을 마쳤다. 임상에서 접종 60주 후 완치와 유사한 면역결과를 얻었다. 임상 2상부터는 진원생명과학이 아니라 미국 이노비스가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상용화까지는 10년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국내 1/2a상 임상종료 후 응급백신공급 및 비축을 위해 식약처 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임상 1상 결과에서 안정성이 확인돼, 2016년 12월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국내 공중보건 위기시 응급백신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해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우한 폐렴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반영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매우 조심스럽지만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응급임상과 백신 공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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