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뚝 떨어졌네...리츠 투자 해 볼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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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관심을 받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증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츠 대신 주식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리츠의 주가 하락은 또다른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높은 배당과 차익 실현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파른 하락세 보인 리츠…배당 매력은 더 커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크게 하락했다. 23일 오후 2시 40분 신한알파리츠의 주가는 7430원으로 52주 최고가(9440원)보다 21.3%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이리츠코크렙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20.8% 하락한 6260원, 롯데리츠의 주가는 21% 떨어진 5610원을 기록 중이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임대료 수입 등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부동산의 경우 통상 10년 이상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 만큼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 5% 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

주가 하락으로 리츠의 배당 매력은 더 커졌다.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와 연동돼 움직인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배당수익률은 떨어진다. 리츠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지난해 말 신한알파리츠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6%대에서 4%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한 만큼 이전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배당에 중점을 둔 안전 투자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리츠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시점이다.


세제 혜택 등 호재 쌓인 리츠…주가 또 오르나?
공모 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과 추가 리츠 상장 등은 리츠 주가 상승을 동반할 수 있는 호재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진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다.

우선 배당 소득에 대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세제 혜택이 올 상반기 적용될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공모 리츠와 부동산 펀드의 배당에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입법예고 중이다. 국무회의를 거쳐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혜택은 5000만원 한도로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의 배당에 대해 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현재 공모 리츠와 부동산 펀드의 배당에 적용되는 14%보다 낮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인기 있던 리츠가 증시에 쏟아져 나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금 때문"이라며 "배당 소득에 대한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자들도 안전자산으로써 다시 리츠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대형 공모 리츠가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리츠 시장이 다시 불타오를 가능성도 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담은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는 올해 하반기 상장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마스턴투자운용의 리츠도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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