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우한발 폐렴 안전대책 세워라"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1.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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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구 착용 의무화 촉구…유급 휴가·보상 등 체계 마련 요구도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 (21,850원 ▼50 -0.23%)·아시아나 (11,110원 ▼60 -0.54%)항공 노동조합이 중국 우한발 폐렴과 관련해 직원들에 대한 안전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한발 폐렴의 전염 위험성에도 최일선에 있는 항공 노동자의 건강권에 제대로 된 대책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통해 "객실승무원은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중국 우한발 폐렴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항공기 안전에도 심각한 위해 요인일 뿐 아니라 승객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우선 중국 노선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편 및 공항에서 근무하는 객실승무원·현장 노동자(운송직원·객실정비사·청소노동자)에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한 노선과 항공기에서 근무하는 모든 객실승무원에 대해서도 서비스 업무 수행시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심환자가 발생한 비행편에서 근무한 모든 객실승무원에 대해서는 안전 여부가 관계기관을 통해 확인될 때까지 유급 비행휴가를 부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현장 노동자가 발생할 때는 치료와 함께 비행 손실 및 업무중단에 따른 업무손실 일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항공사들은 직원 대상 감염 예방수칙 안내, 의심증상 호소 고객에 마스크 제공 등 우한발 폐렴 발생에 따른 안전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노조는 "항공사들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예방 수칙만을 공지해 현장 노동자 및 승객의 안전·건강문제를 철저히 개인의 영역으로 돌려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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