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선택받은 '베어로보틱스', 370억 투자유치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1.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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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대표(왼쪽 두 번째)와 베어로보틱스 공동창업자들 /사진제공=베어로보틱스하정우 대표(왼쪽 두 번째)와 베어로보틱스 공동창업자들 /사진제공=베어로보틱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베어로보틱스는 3200만 달러(약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베어로보틱스는 국내·외에서 초기 투자금 380만 달러(약 40억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했고, 한국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3,625원 ▼105 -2.82%) 등이 참여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인공지능 로보틱스 회사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페니’(Penny)를 개발했다. 페니는 한번 충전으로 200회 이상 서빙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능으로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적의 동선을 찾아 움직일 수 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부업으로 시작했던 식당사업 경험에서 서빙로봇을 착안했다. 장사가 잘될수록 고강도의 노동이 뒤따랐다. 반복적인 업무로 매장을 돌아다니는 탓에 하루 11~15㎞씩 걸어야 했다. 하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의 식당에서 페니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1년 후 구글을 떠나 3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현재 페니는 글로벌 외식업체, 호텔, 양로원 및 카지노 등에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의 GRS가 운영하는 레스토랑(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에서 이용 중이다. 미국에서는 콤파스(Compass) 등 대형 외식업체들이 도입하고 있다. 또 글로벌 외식업체와 달라스에서, 카지노업체와 로스엔젤레스에서 각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이후 페니를 양산해 전세계에 저렴한 로봇을 공급할 계획이다. 베어로보틱스에 따르면 페니를 사용했을 때 서버들이 매장 방문객들과 보내는 시간이 40% 늘어났고, 서비스 향상에 따른 고객 만족도는 95% 증가했다. 그 결과 주문을 받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서빙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팁' 금액도 상승했다.

하 대표는 "이번 투자 규모는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쪽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며 "소프트뱅크는 물론, 롯데와 같은 유통·외식 회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 페니 /사진제공=베어로보틱스자율주행 서빙로봇 페니 /사진제공=베어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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