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우한주민 여행 금지령..교통망 차단" 초강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1.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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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보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22일 베이징 공항에서 우한시로부터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0시(한국시간 오전 1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수가 총 547명이며 이중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31개 중국 행정구 가운데 23개에서 환자가 발생해 중국의 3분의 2 이상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2020.1.23[베이징=AP/뉴시스]보호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22일 베이징 공항에서 우한시로부터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0시(한국시간 오전 1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수가 총 547명이며 이중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31개 중국 행정구 가운데 23개에서 환자가 발생해 중국의 3분의 2 이상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2020.1.23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주민을 대상으로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버스, 지하철, 페리 그리고 장거리 여객운송이 전면 중단된다. 통지서에는 '시민들은 특별한 조건이 없는 한 도시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적혀 있다.

우한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이날 오전부터 차단될 것을 보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연휴 기간에 우한 시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해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 통지는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전염을 가장 잘 예방하고 통제하고 바이러스의 전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염병의 확산을 억제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의 발표에 앞서 장쑤성은 우한으로 가는 모든 도시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우한에서 오는 승객들을 검사하기 위해 공항과 기차역에 특별 차선을 설치했다.



우한시청은 또 공공장소에서는 누구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가부서나 공공기관 직원들은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하는 공고를 냈다.

또 전날부터 시를 드나드는 차량의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해 열이 나는 사람은 검사를 위해 바로 지정 병원으로 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17명으로 급증했다. 전날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정부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모두 우한시 일대의 감염자로 나타났다.


중국내 우한 폐렴확진자는 현재 55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SCMP에 따르면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과일박쥐(fruit bat)’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발원지로 지목돼왔다. 이 수산시장에는 해산물뿐 아니라 박쥐, 뱀, 닭 등 생가금류나 야생동물 역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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