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내딸은 수갑 채우고 마구잡이 노출, 왜 조국 아들 딸은…"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0.01.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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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서 최후진술

최서원씨./ 사진=뉴스1최서원씨./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옛 이름 최순실)씨가 "왜 조국 아들 딸에게는 아무 것도 안하냐"며 자신을 향한 수사와 재판은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22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이 같이 밝혔다.



최씨는 "이 재판이 저의 마지막 진술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2016년 독일에서 들어와 검찰 포토존이 무너지고 신발이 사라지고 목덜미를 잡혀 숨 넘어가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덴마크에 있던 딸은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수갑 채우고 마구잡이로 노출됐다"고 했다.

최씨는 "현 정부의 법 제정으로 수혜자가 된 '그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다. 언제부터 포토존이 없어지고 검찰의 (수사상황) 공표가 없어졌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고 선고를 생중계하지 않았느냐. 사건 실체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계속해서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를 언급했다. 그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데 현 정부가 조 전 장관 가족을 그렇게까지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우리 가족은 수사 진행 도중 (딸 정유라씨의) 학벌을 중졸로 만들었다. 왜 조국 아들 딸들에게는 아무 것도 안 하느냐"고 따졌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 최대 쟁점이었던 삼성 승마지원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말은 처음부터 저희 것이 아니었고 지금도 삼성이 갖고 있다"며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추진한 국가대표 양성 프로그램에 우리 딸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노력을 인정받아 삼성 간부들이 추진한 승마선수 양성 프로그램에 발탁됐는데 억울하다는 취지다. 박 전 사장은 당시 승마협회장이었다.

최씨는 "반성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억울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며 "남은 삶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손자에게 사랑을 주고 얼니 딸을 치유해줄 수 있는 시간을 부탁한다"고 했다. 끝으로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을 존경하며 신념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최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오후 3시에 파기환송심 선고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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