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댕댕이 뭐 사줄까, 쑥쑥크는 반려동물 시장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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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2019.9.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2019.9.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5만원짜리 강아지 유모차? 사버렸지 뭐야~ " 직장인A씨는 설 명절 가족들의 건강용품 등 선물을 사면서 강아지에 필요한 용품도 함께 구매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들이는 비용이 아깝지 않고, 약간 비싸더라도 더 좋은 것을 사주고 싶어 하는 '펫팸족(pet+family·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 5684억원에서 지난해 3조 2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엔 2배 이상 늘어난 6조 55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난것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깝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전체 28.2%) 중 반려동물이 내 가족과 다름없다는 의견이 87.9%에 달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64.9%)고 답했다. 또 73.8%는 약간 비싸더라도 질 좋은 사료와 간식을 구매한다고 했다.

인식 변화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매출액도 증가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애완용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24.5% 늘었다.


롯데백화점 반려동물 스토어 /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반려동물 스토어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시장도 커졌다. 특히 명절을 맞아 반려동물 관련 몇십만원대 고급 용품을 선물로 주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추석 반려동물 고급 맞춤 한복 주문량은 전년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유통·식음료 업계에선 '펫팸족'을 위한 다양한 용품을 선보였다. GS25는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자동 센서 급식기(5만5000원~8만9900원) 2종을 내놨다. 2017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선물세트'를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유모차 커버 세트(유모차 별도)' 30만원, 반려동물 외투인 '덤블링 케이프(망토)' 9만8000원, 털모자 3만8000원 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반려동물 전용 선물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가 좋다"며 "올 설에도 명절을 맞아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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